내 영상시
만나지 않았어도 사랑에 빠지면 그 끝은 무엇일까 어쩌다 티격태격 갈등의 아픔도 지나고 나면 세월 속 잔해들도 서서히 내려앉느니 오늘도 기댈 사람 곁에 없어 인생 내리막에 번뇌로 물든 상념쪼가리만 하얗게 엉겨 붙어 차오르는 연민 따라 솟아오르는 분노 가당찮은 시간들에 퍼붓는 욕설은 비가림막에 부딪히는 가랑비처럼 소리 없는 장벽에 막혀버렸네 바다 건넌 사랑이 내 세월 안에 그냥 주저앉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