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스쳐가는 바람

늘 봉 2023. 2. 17. 04:01


스쳐가는 바람 한문용 난 스쳐가는 바람 잔디밭 풀향기 냄새 맡으며 달빛 고요한 밤 한 줌 공간에서 황홀한 색만 떠올리는 곪아터진 흘러간 세월의 향수 그래서 소름 돋는 도취의 향연에 빠졌었지 잎으로만 돋아나는 관목의 부활 보며 문득 지나가는 고혹을 붙잡고 앙탈하던 사랑의 심술이 스치듯 데굴데굴 돌아들고 울고 싶을 때 울지 못하고 웃고 싶을 때 웃지 못해 속끓는 사랑 멈추지 못하는 쾌락에의 집념은 언제나 그 잔인한 상념의 뿌리에 박혀 자꾸 무너져 내리는 작은 양심 난 스쳐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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