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상시
흔 세상에 앓아누워 한문용 세상에 기대어 세속을 부순다 이젠 흔 세상 꼽지 않으려고 해도 날이 갈수록 생은 구석으로 밀려 영은 쇠하고 육은 문드러져 내 생각 곯은 배 채우는 일상에만 골몰하니 차라리 앓아 누었다 초연을 초월한 해와 달에게 내 할 일을 물었더니 구름도 흐른다 하였다 온 세월보다 가는 세월이 한참 짧아진 것에 대한 반항적 넋두리 가혹하다거나 불안하다거나 무두 벗어놓고 내려놓으면 생이 빛바래지는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