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2021/12 3

외딴 곳에 가고 싶다

외딴 곳에 가고 싶다 한문용 소외일 수 없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하늘 우러러 묵상할 수 있는 곳 잔잔하게 일렁이는 바다 위를 곡선 그으며 날아오르는 갈매기 떼 풍요로운 외딴섬이거나 숲이랑 같이 숨쉬고 조각구름마저 낯설지 않는 곳에서 천년을 지내온 여울물 소리가 경이로운 침묵 깊은 산속이거나 양지바른 들판에서 밤이면 별빛에 미소 짓는 이파리가 얼굴에 흐르는 평온을 어루만져 가슴을 곱게 갈무리 할 수 있는 곳이거나 밟아도 미끌어지지 않는 끈적끈적한 진흙탕 속이거나 혼자일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주저하지 않으리

내 영상시 2021.12.06

의지를 호흡하는 숲

의지를 호흡하는 숲 글 / 한문용 퍼지네 알뜰한 기운 억겁을 살아온 신비 공생의 은혜로 침묵만으로 능히 이뤄낸 군락 아우르며 산다는 것 비바람 버팀목에서 찌~인한 메아리를 순산하고 계절을 낮게 낮게 호흡하며 산을 울리는 나무여 사랑으로 산다는 것 영원히 지칠줄 모르는 관조의 세계 색깔이 바래도 서로를 다독이며 서슬 퍼런 겨울을 쓸며 정답게 속삭이는 그들만의 언어

내 영상시 2021.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