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영성글 158

내 길

내 길 한문용 뻐꾸기 숨바꼭질하는 진리가 숨 쉬는 숲속의 길 나는 걸어가리라 뱃길을 열어주는 등대 빛 가운데 우뚝 선 질서의 길을 나는 걸어가리라 마을 어귀 어둠을 밝혀주는 가로등 밝음의 정의가 찬란한 길을 나는 걸어가리라 따스한 배려의 애덕이 강물처럼 흐르는 사랑의 길을 나는 걸어가리라 불의가 난무하는 길을 뚫고서야 보이는 곧은 길 나는 걸어가리라

영성글 2023.08.18

침묵 속 서사

침묵 속 서사 한문용 뭔가 꼭 쓰고 싶다 얄팍한 종이 위에 달랑 쓴 칠은 삶 중에 거저 준 은총 그리피우스의 ‘빵과 포도주’만큼이나 서정 같은 생명줄이 줄기줄기 뻗어나가기를 뭔가 꼭 그리고 싶다 네오나르드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보며 죄와 벌 죽음과 부활을 체험한 성숙한 감성 뒤에 명쾌한 삶은 희생에서 얻는 값진 온유 그리고 지혜 아닌가! 뭔가를 썼는데 뭔가를 그렸는데 만져지는 느낌 하나도 없구나 "Gabriel's oboe - Nella fantasia"

영성글 2022.12.14

세상이 울고 있다

세상이 울고 있다 한문용 참담하다 세대를 이을 젊은이들 허망한 누임에 눈물이 난다 치밀어오는 자괴감 주체할 수 없는 분노 치가 떨린다 무책임의 극치 후진국 형태 안이한 대처에 나뭇잎처럼 스러지는 국가 잘못한 사람도 참으로 용서를 비는 용기 있는 사람 하나 없구나 누가 이 슬픔을 내었는가 국민 안위 콘트럴타워는 과연 존재하는가 시월 마지막 날 죽음안개 짙게 드리운 새벽 쇠하는 국운에 침잠하는 정토사 종소리 아! 울부짖는 영혼

영성글 2022.11.05

사랑을 위하여

사랑을 위하여 한문용 사랑은 언제나 더 낮은 곳으로 내려오셨습니다 타는 갈증을 흡족히 적셔주셨습니다 마른 가슴들 촉촉히 적셔줄 말씀에 귀를 열겠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코로나19' 참신앙으로 극복할 수 있는 지혜의 말씀에 귀를 열겠습니다 어둠이 깊이 울고 가는 길 험해도 골고타 언덕 고난 생각키울 때마다 내 곁에서 숨쉬는 3월하늘이 왜 이리 고운지요 숨결 어루만지시는 당신이 너그러움, 사랑을 위하여

영성글 2020.03.18

갈매못

아! 갈매못 잔잔한 바다여 아름다운 갈매못이여 오 ! 거룩한 땅이여 흘린피 순결함이여 순교의 고귀함이여 그대는 병인년 그 암흑을 기억하는가 작두의 서슬도 믿음을 막지 못하였다 이곳은 늘 새로운 생명의 싹이 용솟음친다 구원 주신 당신 앞에 그냥 엎디어도 좋은 날 죽음으로 얻는 새 생명의 신비여 넘치는 영광 찬미 받으소서 아! 갈매못 그 날을 기억하는가 ! 주님의 날 승리의 날 환희의 날을 죽어서 태산을 무너뜨리고 굳셈으로 불사르신 안토니오, 베드로, 마르티노, 루카, 요셉 주 안에서 참으로 행복하십니다

영성글 2019.12.14

미쳐버린 세상

미쳐버린 세상 한문용 온 세상을 걸레처럼 누비다가 바다를 가르고 갈매기를 띄우고서야 마침표를 찍을까? 세상을 마름질하는 시선은 물결처럼 차가운데 보란듯이 흔들리지 않는 꿋꿋함이 시끌벅적한 요즘 세상을 밀어내고 있다 세비만 축내는 국회 민생은 재쳐두고 밥그릇만 탐낸다 그 맛바람 족히 심장을 때려도 흔들림 없는 무심한 눈높이 보챌수록 낙낙장송 그래 네 안은 텅 비어 있어도 내 안은 훗날 웃음이 되는 바램 그득하다 미쳐버린 세상에 휘둘리는 바람 우리 손으로 재워야 한다 그 날을 위해서

영성글 2019.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