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 중에 내리는 빗소리 /詩月 전영애
창 넘어 들려 오는 빗방울
나에 단잠을 깨우고
아련히 들려 오는 발걸음 소리
행여 임이 아니신가
두 귀 쫑긋 세우고 숨죽여 들어보네
고요가 흐르는 밤 중에
어두운 방 창문을 두드리며
희미한 가로등 골목 길로
사라져 가는 임에 그림자
사랑가를 부르며 서성이고 있구나
처량한 빗소리 내마음 일깨우고
몽유병 환자처럼 벌떡 일어나
땀에 젖은 몸을 어루만져 보네
꿈속에서 본 임이신가
빗소리에 잠 못 이루는 여인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