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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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봉 2014. 3. 10. 08:12


울고 싶은 날 / 한문용
하늘만 봐도
울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어쩌다
덤불 속에
홀로 핀 나리꽃을 보노라면
장독대 위를 
느릿느릿 기어가는
달팽이를 보아도
바윗돌에 부서지는 파도
하얀 물보라가 이는 날이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보다 
더 애련한 
내 세월에
에는 사랑이야기를
가슴에 묻어둬야 하는 날이면
오늘 같이
앞산에서 들리는
뻐꾸기 소리에도
한참을 울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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