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천주교 소식

성지순례1

늘 봉 2014. 3. 29. 20:24

 

 

 

 

 

 

 

 

 

 

 

 

 

 

 

 

 

 

 

성지순례 후기 간밤에 추적거리던 비가 잠시 멎은 아침, 간질이는 미풍이 감도는 본당 주위 성모님상 주변에는 생명의 숨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순례 길을 오르기 전에 신부님께서 면담을 하신다는 말씀을 들어서일까 예비신자 형제자매님들 눈빛에 긴장감이 조금은 감도는 듯하다. 김재호 마카리오 형제님, 고병순 율리아 재매님 두 분의 깔끔한 옷차림에서 주님을 꼭 만나야겠다는 의지가, 세례를 받으려는 이유를 묻는 신부님 말씀에 자신 있게 “죄를 씨서사 하늘나라에 갈 수 이시난 마씀” 이라고 서슴지 않고 대답하신 문윤근 요안나 자매님의 신앙심과 이명임 프란치스카 재매님 특유의 고운 목소리에 주저함 없는 답변, 고동우 프란치스코 형제님의 순수함이 곁들인 면담을 소중한 기억으로 가슴에 넣고서 10시가 다되어서야 출발하게 되었다. 삼위일체 성당에 가까워지면서 쏟아지기 시작한 비 때문에 은총의 동산에서 십자가의 길을 바치려고 했던 일정을 삼위일체 성당 안에서 바칠 수밖에 없었다. 우리들이 지은 죄 때문에 돌아가신 주님의 사랑을 몸소 체험했던 시간을 주신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표착 지 용수성지로 향하였다. 기념관을 돌아보며 주님께서 주신 십자가를 주저하지 않고 받으시고, 오직 조선의 무지한 백성들을 위하여 한목숨 바치신 조선 첫 번째 신부님의 영전에서 저희에게도 순명의 빛으로 저희 몸에 산산이 부서져 내려 주시기를 간구하였다. 본당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4시가 훨씬 지나서였다. 비오는 날씨에 장시간 불평 없이 함께 해주신 세 분 어르신께 참으로 죄송스러운 순례길 이었지만 뜻 깊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