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가는 해 오는 해

늘 봉 2019. 12. 28. 21:34

 

      가는 해 오는 해 한문용 숨차게 헐레벌떡 달려온 시간 기진한 육신 내 형상이 조그만 심장 안에 불안하게 닥지닥지 붙어 있다 내 오관을 깨우던 흥분 언제였었나? 메마른 걸레에 물 적시고 세월에 찌든 마음을 이제 닦아내어야 할 시간이 되었다. 무너졌던 우정을 어렵게 사랑보자기로 다시 싸매곤 믿음만으로 숙성된 노래를 소리 높여 불렀던 그 날 새벽 행복한 고독 피안 같은 요람 속에 머문 몸서리치던 가을밤 고동소리까지 한 점 한 획 신비스러웠던 한 해 순례자처럼 내 여정은 마땅히 땅스럽던 길을 걸어야 옳았다 지난 날 들리던 새소리 풍경소리 여울에서 노래하던 생명들 소리 모두 찰라 속 눈발에 묻혀있어도 살얼음 녹아내릴 새아침이 숨 가쁘게 달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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