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 눈물을 훔치며 오늘의 현실속에 푹 빠지면서...
인간의 존엄성과 극악함이 동시에 표출 된 형용할 수 없는 전율에 내 살갗이 곤두서고 소름돋았다.
영혼의 아픔을 다독이는 영혼과의 대화, 주인공 동호의 절절한 외침이 뇌리에 클로즈업 되었다.
여정은 결국 죽음에 이름에 다름아니다. 숙명이라고 할지라도 최소한 사람으로서 취급 받아야할 존재적 가치가 타에 의하여, 당치도 않는 불의에 의하여 무참히 허물어지고 짓밟히는 세상을 그는 허무라고 말한다.
뺨 한 대 맞고 또 한 대 맞겠지... 뺨 일곱 대 까지...맞는 사람은 의래 그려러니... 이내 저항하기를 포기하고마는 미증유의 세계를 고발 하였다. 때리는 사람은 무표정하고 무덤덤했다. 치졸함과 잔인함과 몰인정의 극치를 본다. 광란의 계엄군에 행여 아들이 잘못될까 노심초사하는 어머니의 기도는 한갖 물거품이 되었다. 참으로 가학성 한 세상을 살았던 통곡의 시절을 살았던 어머니, 어머니...
인간을 업신여기는 세상 아직도 진행 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