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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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께서는 내게

늘 봉 2024. 12. 31. 20:03

                                      한문용

겨울비 추적거리는 오늘도
기쁨을 방목하라 하십니다
갯여울에 발을 담가
자신을 비춰보라 하십니다
숭숭 뚫린 돌담이
무너지지 않는 지혜를 배우라 하십니다
잔챙이 수두룩한
껄끄러운 자리에 먼저 앉으라 하십니다
약속된 만남의 자리에
먼저기 다리라고 하십니다
빛을 가로막는 죄의 무게를
떨쳐내라 하십니다
하찮은 것은 네가 아니라
자신임을 선언하라 하십니다
고사리처럼 꺾여서
겸손하라 이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