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詩 한문용
희끗희끗
백발이 성할 줄
예전엔 생각지도 않았다
세상이 내겐 거저 준 선물이고
눈물샘이
주름진 얼굴의 상흔을 적실 꿈은
내겐 없겠다 싶었다
계절이 수도 없이 바뀌어도
황혼의 하늘은 아름답기만 하였다
허공을 가르는 바람에
깊이 축적된 낭만은
내게 만 준
흔들리지 않는 축복이겠거니 했는데
연연세세 푸르렀던 가슴
찰라의 세월에
어느새 찢어지는 회안의 가슴이 되었구나
난 길손임을 이제야 알았다
지난 생에
아련한 그리움이 오히려 축복인줄
지는해 바라보며
다시 맞는 겨울 하늘에
오도카니 마음을 더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