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그래서일까

늘 봉 2015. 10. 27. 13:52
      그래서일까 / 늘봉 한문용 태어날 때부터 가랑잎처럼 흩어진다는 걸 알았지 캐캐묵은 시절에 오죽했으면 네 몸뚱이를 덮어줄 눈雪 소식이라도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을까 쌓이고 또 쌓이면서 구석진 골목길을 방황하여도 네 얼굴 감싸줄 이 없으니 고향 냄새가 그리워도 말라깽이에 무슨 채취가 남아 있을꼬 해가 지는 길목에서 썩지도 않고 문드러지지도 않는 육체를 바람난 여인처럼 알몸 시위를 하는구나 막 울어버린 하늘에 무거워진 몸뚱이 끌며 더는 같이 머물지 못하는 동행의 길에 널부러진 추색의 흔적들 그래서일까 느닷없이 부는 바람에 떠나려 앙탈하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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