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가을빛

늘 봉 2016. 9. 27. 22:55


가을빛 
         詩  한문용
가로등 불빛 사이로
노랗게 내리는 가을빛이
숨쉬는 대지 위에서 
9월 가는 소리에
소슬바람에 흠뻑 취하고 싶나봅니다
덧없이 흘러 
빨갛게 타버린 애쓴 그리움
아마도 진한 아쉬움 그늘에
그 알뜰했던 기억들을 모으고서
갈색 책갈피에 놓으려나봅니다
머물 수 없는 사랑의 계절에
멈출 수 없는 고요의 여운으로
가을비가 되고
수줍운 연분홍 이파리가 되려나봅니다
고개숙인 강아지풀처럼
누렇게 숙성된 내 가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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