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을 보내고 나면
늘봉 / 한문용
또 외로움이 덧나는가!
어렸을 적부터 겪었던 지독한 외로움
내 사랑 보내기 싫은데
알량한 자존심이
신뢰를 뭉개니
참으로 가증스러운
내 마음부터 던져내야 할 것을
사랑이
붉게 영글줄만 알았지
쭈빗쭈빗 몰골이 찌글어 진 채
통째로 야윌 걸 생각이나 했을까
진한 가슴에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허탈감
몸살보다 더 한 속앓이로
찢기운 내 사랑
내사랑을 보내고 나면
빈껍데기 뿐인 일상으로
자꾸 내 모습이 지쳐만 갈텐데
내 마음이 넓었으면 했어
네 가슴이 이슬처럼 맑았으면 했어
다독거려주던
바람 같은 시간들이 아쉬움으로 남을 뿐
사랑이 많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