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대질
한문용
구멍뚫린 하늘
시도때도 없이 퍼붓는 게릴라성 폭우
언제쯤 멈추려나 예사롭지 않은 장맛비
쯧쯧
인간의 창조물인 게야
청력 상실의 비운 겹친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처럼 퍼붓는 폭우
누리를 할퀴는 절규소리
타들어가는 민초들의 가슴에
언제쯤 꽃이피려나
가랑이 벌리고 명주실 뽑듯 핏물 뿌린다
깡 말랐다
그늘 없는 폭염에 타들어가는 농심
자줏빛 햇살에 숨 못쉬는 대지
일그러지고 오염된 공간
갈라진 땅에 내리꽂히는 열기
불공평한 세상 조여오는 갈증
이럴 때 내가 하고 싶은 건
하늘 향한 삿대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