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서우봉둘레길

늘 봉 2017. 8. 12. 21:12


      서우봉둘레길 한문용 그 길은 빛을 엮어냅니다 사랑을 엮어냅니다 짓눌린 마음을 비워줍니다 그냥 벗어내고 낙조와 벗 삼는 길 지혜가 내 볼에 물결쳐옵니다 갯바람 소리가 여울져 흐르고 솔바람 소리가 옹잘옹잘 속삭입니다 사랑하는 사랑길 가없는 바닷물에 삶의 애환 헹구어내고 가는 팔월이 남실대는 억새 옆 굼뜬 높새바람 틈새에서 한가로운 바람개비처럼 알몸으로 훠이훠이 막춤 추는 둘레길 혼자면 족한 소리길, 놀 줍는 거님길 파란 세상이 낭떠러지 위로 확 트여 금세 맛깔난 상념 안에서 꿈틀거리고 말둥이쉼터에서 들려오는 사랑숨소리로 앙증맞게 휜 고갯길 가을빛 껴안으며 한가로움을 빚어내는 낚싯배 한 척이 먼발치에서 불빛에 까딱거리면 까닭 없이 조여 오는 마르지 않던 눈물도 구름 속에 숨은 별처럼 가뭇없이 사라집니다 가슴 속을 샅샅이 훑는 청량한 한라산 기운에 침잠하는 살풋한 그리움 가슴을 내어 주면 빛을 엮어내는 길입니다 가슴을 내어 주면 사랑을 엮어내는 길입니다 가슴을 내어 주면 마음을 비워주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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