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상시
햇살 한문용 햇살이 날아다닌다. 잎새 틈세를 들어올리면서 춤을 춘다. 먹빛 겨울 하늘 사이로 간간히 쏟아져 내리는 햇살 모은 빛 담을 수 없는 진한 아쉬움에 그늘이 졌을까. 바람이 마른 얼굴을 때릴때마다 보숭한 날갯죽지 그립듯 아린 햇살 보듬으면 위안을 살며시 키워준 온기 아! 시간의 간극에 갇혀 빈 뜰 담벼락에 부딪히고 말았구나. 산산히 무너져 내린 빛 끝내 허무의 벽을 뚫지 못하고 잠시나마 어둠 속 나래를 불렀다. 헛소리하지마라 여명을 이끄는 햇살은 마디마디 굴곡진 가슴 위로 피어올라 쭈볏한 몰골 어루만짐에 한참 웃을 수 있었던 귀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