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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기억 詩 나상국 길을 가다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지 못하고 바람이 서성이는 거리에 서서 망설이는 시간들을 주머니 가득 주워 담아 만지작 만지작 헤아려본다 한번 어긋난 기억의 조각들 되찾거나 되돌리기에는 무리인 듯 살을 에는 겨울바람은 겹겹의 옷을 헤집고 들어와 능숙한 칼질을 해 댄다 손발이 시린 거리엔 어둠이 길게 내려앉고 거리의 가로수 잃어버린 계절을 그리고 있다 봄날의 희망을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