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고 싶다
한나 성초희
몇 십 년을 살아
지겹도록 인적 드문 산골
홀로 지새는
긴긴 겨울밤이 많이 싫은데
총총히 박힌 별을
한 겹 한 겹 쌓아 둘 때만
영락없는 그리움 밀물처럼 밀려와
女心을 곧추 세운다.
이 밤
달과 별이
유난히 윤슬처럼 반짝이며
삶에 부대낀 세월만큼 청춘을 깎을지라도
내 죽지와 그대의 죽지에
서로를 파묻으며 쏟아낼
절절한 사랑 나누고 싶다.
바람결 보다 더
부드러운 은빛 날개 한 쌍 달고
날아가고 싶다.
내 빛깔 내 향기에
임의 몸 흠뻑 젖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