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키우는 비늘봉 한문용
여름 시작을 흩날리는 비
강풍에 맡겨 누어
이리 저리 흔들리는 세상
그래도
빗속에서 만 늘 꽂꽂하게 솟아나는 고사리
부러질지언정 휘지 않음이
살가운 정 생각 키우다
계절에 취했음인가
앓아 시린 내 가슴 안에
미움 돌듯 미치도록 보고픈 사랑
내 삶 구원의 연인
고독한 죽음의 희열 같은
내 뜨락에 내리는 비
창틀을 넘어오는 갈가리 찢겨진 비를 보다
새로운 것 하나 얻었다.
허무할수록
빛을 발하는 기억
*에히리 프롬의 희망이
빗속을 감돌 때면
흡입하는 만물의 환희
내 안의 작은 새로운 세상이
용틀임한다.
*에히리 프롬:독일 태생 사상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