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여정

늘 봉 2014. 6. 28. 07:58

 

      여정 /늘봉 한문용 그냥 울다가 그냥 웃다가 예까지 달려온 시간 기진한 육신 말라버린 내 형상 한 점 한 획 찍고 그었던 순간들에서 내 오관을 깨운 흥분의 날 과연 있었더냐? 온 몸에 찬물 적시고 세월에 찌든 가슴 가슴을 닦아내어야 할 시간이 되었다. 무너질 것만 같은 애정을 어렵사리 사랑의 보자기로 다시 싸매곤 믿음의 노래를 소리 높여 불렀던 그 날 새벽 행복한 고독의 요람 속에 머문 몸서리치던 여름밤의 고동소리 말없이 내게 온 사랑의 신비 온통 죄로 범벅이 되어버린 오늘 내 여정은 마땅히 메마른 땅이어야 했다. 푸성귀만 자라는 푸석한 땅이어야 했다. 일상 내 앞에 머물던 쫄쫄쫄쫄 흐르던 여울물 생명의 소리는 숱한 세월 비바람 속에 묻혀 지금 내 안엔 살얼음 녹여 줄 사랑의 샘도 떠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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