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설날

늘 봉 2015. 2. 14. 21:15

 

      설날 늘봉 한문용 갈대처럼 여린 손이 내 품 안으로 와락 안겨 오는 기쁨 천진한 웃음 뱉어내며 초롱초롱 쏟아내는 티 없는 눈망울 조막손만한 내 아이들이 햇빛 그득 담은 반짝이는 자갈돌처럼 홰치며 왔다. 턱 밑 까칠한 수염 때문에 따끔거린 보송보송한 볼 저만치 달아나다 다시 내 품안에 안길 때면 빌붙은 겨우살이처럼 해묵은 삶의 부스러기 오그라든 현실의 흔적까지도 오늘만큼은 간데 온데 없다. 가쁜 숨 몰아쉬며 살아온 날들 머리가 희끗해져도 세속에 물들지 않은 내 작은 손보며 비로소 부스스 눈을 뜬 행복 재잘거리는 내 아이들 있어 헤진 아린 시간들을 꿰맬 수 있으니 내가 살아 있다는 거다. 벗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행복하셔요. 2015.2.13

'내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리  (0) 2015.02.16
만찬  (0) 2015.02.14
매화 애상  (0) 2015.02.14
마음 같아서일까  (0) 2015.02.05
달구리  (0) 2015.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