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눈(芽)과 봄과 하늘과

늘 봉 2017. 2. 28. 22:36

 

 

 


      눈(芽)과 봄과 하늘과 한문용 살을 에는 바람이 잦아든 오늘 골짜기를 타고 흐르는 살얼음 밑 또랑또랑 노래 맑은 시냇물 가장자리에 뾰족이 얼굴 내민 상큼한 눈(芽)이 앙증스런 기지개켜고 봄의 디딤돌 사이로 조심스럽게 하늘로 얼굴 내밀었다 겨우내 혹여 찬바람에 꺾일 새라 숨고르고 숨고르고 제 몸 사랑하며 사랑하며 소중히 지켜온 눈(芽)이 싱그러운 새벽을 맞는다 바라보건데 하늘도 제 안의 봄빛이라 한 겹 한 겹 더해가는 살붙이를 불쑥불쑥 솟구치는 열정으로 조그맣게 터뜨린 살가운 눈(芽) 온 몸으로 빌붙어 공생하는 눈(芽)과 봄과 하늘과 함께 사랑의 소리로 합창하는 감미로운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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