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해질녘 연가

늘 봉 2020. 6. 21. 05:33

해질녘 연가 한문용 혼자 걷는 자연과 하나 되는 숲길 풀섶 향기에 습한 세월이 파란 창공에 녹아 내리고 가끔 안단테처럼 들리는 부엉이소리에 후다닥 놀라 숨는 오금저린 산토끼가 안쓰럽다 놀 물든 주홍색 바다 위로 하찮은 내 영혼도 붉게 빛나 서우봉에서 내려다 본 심상의 세계에 한껏 젖었다 망망대해에서 한치낚싯배가 하나 둘 씩 집어등을 켜는 시각 내 연가는 어느덧 비바체 '월광소나타'가 되었다 손에 든 묵주가 빈 가슴자리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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