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천주교 소식

성지순례(5)

늘 봉 2010. 10. 27. 19:13

 

  바닷가 모래사장이었던 갈매못은 병인박해 때에 군문효수를 당했던 다블뤼 안 안토니오 주교, 위앵 민 마르티노 신부, 오메크로 오 베드로 신부와 황석두 루가 회장, 그리고 장주기 요셉 회장과 그밖의 수많은 무명 순교자의 피로 물든(1866년 3월 30일 성금요일) 처형장이었다. 대원군이 이 자리를 처형장으로 택한 것은 명성황후의 국혼이 예정된 시기로서 수도에서 200리이상 떨어진 곳에서 형을 집행해야 탈이 없으리라는 무당의 예언도 있었고, 러시아와 프랑스 함대가 침략을 시도한 서해의 외연도가 아스라히 바라다보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으나 오늘 안면도의 바다는 푸르고, 잔잔하기만하다.

 

 

 수녀님의 비장한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저희들 폐부를 찔렀습니다. 과연 우리도 죽음 앞에서 의연히 주님을 지킬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십니다. 주여 ! 참으로 이분들이 저희들에게 믿음의 선물을 주셨나이다.

 

 

 

 

갈매못 성당안의 제대 모습입니다. 신비를 창출하는 오묘한 빛의 세계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신부님과 감사의 기도 드렸습니다.

주님은 빛 그 자체이십니다. 주님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멘.

 

 

  이름 모를 순교자들의 영혼이 살아 숨을 쉬는 파란 바다가 아련히 보입니다. 

 저희들에게 굳셈을 주시어 흔들리지 않는 신앙심을 주십시오. 주님! 온갖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호야나무에 매달고 매질하고, 고문하여 살이 튀고 찟기운 당신들의 영혼은 이제 참으로 온전히 주님께서 포근히 감싸주시나이다.  

 

 

 해미성지에서 그 분들과 같이하였습니다. 예수 마리아, 예수 마리아, 예수 마리아 이렇게 부르다가 여우마리아, 여우마리아, 여우마리아

그리고, 여수골로 명명지어진 수난의 땅 입니다.

 

 

수리치골에 왔습니다. 수녀님의 안내를 받으며 십자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무거운 발길이지만 그분들의 수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기에, 이곳까지 저희들을 인도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 드렸습니다..

 

 

은총을 받은 우리는 수리치 성당에서 여정의 마지막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그간의 여정을 교우님들끼리 주고 받으며 자유롭게 말씀을 주시고 또 이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예수님의 몸과 피의 영성체를 저희에게 베풀어 주셨습니다.

 

 

 

죽음 앞에서도 당신들은 의연하셨습니다.

'나는 여러분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말씀 주신 임 가밀로 신부님

성모님께서 터를 잡으신 거룩한 땅에사

저희들은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수령 340년이 된 느티나무의 통곡을 새겨 들으며

호야나무의 쏟아낸 절규가 저희들 가슴을 꿰뚫을 때

새로운 신앙이 싹틈을 배웠습니다. 

 

#저희 성지순례단을 위해 기도해 주신 교우 여러분, 그리고 이끌어 주신 교회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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