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그리기 한문용 여름 오는 길목 야호, 소리 지르면 봉우리에 닿았던 메아리 파장에 흠칫 놀라 파르르 떠는 나뭇잎 밑에서 청운 꿈 떠올리며 걸었던 서우봉둘레길 길 한편에 두고 온 참신할 것만 같았던 아둔한 욕망을 은빛 파도에 내어 던졌어도 후련하지 못했던 가슴앓이 그땐 왜 그랬을까 생각 샘에 묻혀버린 소싯적 꿈은 부질없이 흐른 세월의 뜰에 산산이 부서져 내렸네요 지금 찌그러진 몰골 내린 가슴팍에는 쭈글쭈글한 손등에는 푸른 혈맥만 삐죽이 삐져나오고 힘 부친 다리마져 풀죽어 떨고 있구나 은총 기도 게을리 하지 않아야지 망각 그 은혜로 영혼 맑게 샘솟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