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멘붕

늘 봉 2015. 3. 1. 23:42


멘붕   
                    詩  한문용
산허리를 꿰찬 구름사이로
종일 추적거리는 봄비
작은 동이 하나로 담을 수 있겠다는 내 억지
언덕바지에 피어오르는 안개처럼
늘 머무르는 고독
배고픔 뒤에 못 이루는 잠에
기어이 책상 앞에 앉았다.
기억해 낼 수 없는 지난 추억 들춰
머쓱해진 시선 들어 본 내 모습은
파헤쳐진 밭이랑 같은 몰골
다시 고와질 수 없음을 알면서
더는 추해지지 않으려는
가당찮은 욕심으로 살고 있다.
햇살을 더듬던 알량한 청춘이
돌아본 세월은
코헬렛의 허무로 귀결되건만
다스리지 못하는 마음 어이할까
하루하루의 아픔의 일상이
일렁이는 바람에 자꾸만 짙어지오니
빛이신 분이시여 
가는 길 일러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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