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달 스케치
詩 한문용
햇빛이 네 몸을 덮어도
은은한 흰빛 갈수록 짙어져
그 기운 낮하늘을 수놓고도 남는 것은
부그러움의 발현으로
새롭게 피어난 부드러움이기 때문이다.
맑음의 취기로 흠뻑 젖은 날
퇴색된 색깔일지언정
일상이 곤하지 않은 것은
결코 쇠진하지 않은 결연의 의지가
늘 밝음으로 피어나기 때문이다.
너는
낮음으로 빚은 작은 빛이니
하현달이여
기울고 다시 차오르는 원주의 시간들은
하늘의 섭리
시작도 끝도 없이
돌고 도는 윤회의 공간 속으로
한 올 한 올 조금씩 허물 벗는 교교로운 자태
은은한 빛에서
사랑 한 올 땅위에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