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시록
詩 한문용
산더미처럼 쌓였던
삶의 노고 후
풍성한 가을걷이
아줌마 치맛자락엔 세마치 펄럭이고
산골짜기
텃밭 옆 개울에
운명처럼 내려앉은 사랑빛이
가을볕에 오늘도 오도카니 익네
기억하건데
그 해 4월의 봄볕 아래에서
탱글탱글 여물은
늙은 시인의 달콤한 이탈
청순한 소년처럼
참으로 아름다운
내 두근거림
으스러지도록 가련한 사랑
그래도
깨어 있기 싫은 세월의 속살
한생에 아슬한 어름사니
흔들어대도 놓고 싶지 않은
징징
울고만 싶은
*묵시록*
숨기어 알려 준 내용이란 뜻으로
몰래 사랑을 내게 알려 준 이를
생각키우면서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