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을(2)
詩 한문용
창가에
소리 없이 달려온 새벽
포근히 주무셨을까?
어머니 숨소리 예까지 잦아들고
먼 산에서부터 조홍 빛으로
쏟아져 내리는 숲길
상강이 빚은 이슬이 참 영롱하다
늘 보듬어 주시는 당신의 사랑에
섣부른 계절 앓이도
내 폐부를 찌를 수 없음인데
오늘은 기다림의 애태움만
생각의 끝에서 허적였다
내 생에
수도 없이 밀려 온 마음의 병
매 번 그 분이 어루만져 주시고
고쳐 주신다
동백꽃 숲속에서 간간히 내리는
새벽빛에 마음을 두고 왔다
내 가을은
참 높은 하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