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가을 애상

늘 봉 2017. 10. 1. 20:08

 

 

 


가을 애상 한문용 제 살 할퀴던 폭염 한껏 들이마시고 몸 살찌웠다 추적거리는 비로 더욱 풍요로워진 가을 온 몸으로 적셔야 빨갛게 익는다 누리에 탐스럽게 익은 가을 결실의 아픔으로 어염집 색시처럼 곱게 숙성된 탱글탱글한 젖가슴 길가에 여문 강아지풀 씨앗도 벌써 금빛으로 물들고 터질듯 부푼 몸 가누지 못해 살래살래 고갯짓 할 때 결실로 잉태한 가을이 국화꽃 향기를 붉게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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