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세월과 은행잎

늘 봉 2017. 9. 22. 22:36

세월과 은행잎 한문용 노란 은행잎이 창밖에서 계절에 떨고 있다 바람 불까 가슴 졸이고 비에 젖을까 구름에 눈 뺏기고 근원에 붙어있고 싶어 안달이다 작은 잎에서 봄빛 그려내고 녹색 젊음 노래하더니 온 누리가 파랗게 물결치던 황홀한 옛 기억들에 울고 있다 허공을 껴안고 대지를 힘차게 호흡하고 볕뉘를 비웃던 살랑대던 몸짓 짙은 볕 옅어져 세월이 바뀔 줄이나 알았을까 매서운 바람소리 듣게 될 줄 생각이나 했을까 하나 씩 둘 씩 떨어지고 흩어진 채 담벼락 밑에 누어버린 심장 넋 마져 빼앗겨 낙엽으로 환생하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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