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기억

늘 봉 2017. 11. 23. 20:57

기억
                   한문용
그때는 
눈에 보이지 않았다
혼자 걷는 소리길에
봇물처럼 쏟아지는 빗줄기를......
질퍽거렸던 세월
단풍잎 소리 없이 떨어지듯
나른한 날처럼 휘적이던 바람과
맺은 인연, 다정했던 그 기억들이
내 귀를 채찍질한다
육십 줄 훌쩍 넘은 후에야
쓰나미 같이 밀려오는 하얀 고독이
고운 기억들을 앗아가고
지난 시간만 
고혹하니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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