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고엽

늘 봉 2017. 11. 29. 03:07
 
 고엽
                       한문용
창밖에서 바스락 거린다
바람에 제 육신을 맡겨
디뎌보지 못한 낯선 거리를
기웃거려도
끝내 안식할 곳을 찾지 못하였구나
지쳐버렸을까?
찌든 몸 가누지 못해
담벼락 한편에 누었다
눈이 있어도 빛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를 못해
그래 한줌 먼지로 돌아가는 회안
욕심 같아선 
가는 세월을 문닫고 싶었던 
고엽의 푸념섞인 넋두리
가는 빗방울에도 찌글어진 흉한 상처
햇살 파란 들녘을 생각키우다
덤으로 받아든 버거움을
세월에 흘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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