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풀씨

늘 봉 2019. 3. 1. 02:04

 풀씨   
                     한문용
새벽빛은 
태고 적부터 푸르고 짙다
순간
어둠이 내 자리에 무너져 내린다
침묵은 고독을 순산하고
마음은 들창 밖으로 던져졌다
옷깃을 적시는 비가
가슴까지 적신다
먹구름이 걷히기를 
바람에게 기댄다
참 이상한 일이다
사랑할 수 있는 힘은
눈빛에서 샘솟는데
연못에 이는 실바람에도
요동치는 격정을 어찌하랴
누워도 눈까풀은 감기지를 않고
쉴 새 없이 재깍거리는 시계소리만 보인다
풀씨는 심연의 샘물 
물동이로 길을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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