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봄볕

늘 봉 2019. 3. 14. 17:35

봄볕 한문용 보드라운 바람씨가 남촌을 깨우고 숲길을 그득 채워 봄볕을 보듬으면 한 참 응어리졌던 한기는 뫼바람 속에 묻혀 멈추지 못해 끝내 불쑥불쑥 일어서는 버들강아지 노래 소리 입 다문 햇볕이 내 문지방을 드나들 때마다 그렁그렁 향기로운 사연 하나 가만가만 귓바퀴 속에서 맴돈다 사랑 도른 시각 떠나버릴 것 만 같은 그이 생각에 가슴 안에서 봇물터지듯 찰랑대는 울음소리 생각이 깊게 물든 숲에선 땅 속에서 두런두런 들리는 새싹들의 동화 같은 이야기들이 내 몸의 병을 통째로 치유해 주는데 오직 한 가지 그리움의 병은 낫지를 않네 오늘도 봄볕 무성한 하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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