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태양이 머물다 간 자리

늘 봉 2019. 3. 22. 21:57

 

 

       

      태양이 머물다 간 자리 한문용 태양이 머물다 간 자리 겨우내 살을 휘젓던 바람에 동백꽃 고운 흔적 접어놓고 별리 재촉하는 동박 그 산실에서 가뭇없이 여물 때 머뭇거리던 춘샘 점점이 흐릅니다. 태양이 머물다 간 자리 시린 삶과 환희의 일상을 소롯이 모아둔 그리움 어느새 모래성처럼 산산히 흩어져 설렘만 남습니다. 태양이 머물다 간 자리 하얀 시샘이 집을 짓고 남녘에서 오는 바람이 어느덧 홍매화꽃 피우면 진한 분홍빛 사랑만 아린 가슴에 파랗게 새겨둡니다 태양이 머물다 간 자리 잡히지 않는 애절한 순정의 그림자가 춘분의 기억 속에 자맥질 하면 미풍에도 찌든 자그만 여운 한 조각 영롱한 이슬이 되어 빈 허무뜨락에 아스라이 머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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