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마중

늘 봉 2019. 8. 21. 15:12

마중 한문용 한층 파랗게 높아진 하늘에 감염된 상념 동공과 가슴 편린이 허공 안으로 자꾸 엉겨붙는 걸 보면 쬐끄만 시상 하나 가을을 마중 나왔나보다 바람에 빌붙어 길가에 늘어서서 생각 없이 흔들리는 코스모스 까지도 낭만바이러스를 어쩌지 못해 익숙지 못한 가을을 마중나왔나보다 비자림 숲속에서 산뜻한 바람이 콧수염을 간지를 때 나폴거리는 비자향기, 가을을 마중나왔나보다 울기 좋은 방에서 사랑앓이 때문에 탐닉하는 숨소리가 점차 거칠어지면 들창 밖을 깨우는 고요 한 짝, 가을을 마중나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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