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상시
구름 꽃 / 한문용 아쉬움 밴 동쪽 하늘에 드리운 빛깔 고운 무지개처럼 설설이 적시는 빗방울처럼 불쑥 불쑥 일어나는 그리움을 여명에 재워 둘 걸 바람에 부딪혀 꽃구름 핀 하늘에 씻긴 외로움 휙휙 지나가는 팔월 오늘 밤 사랑하는 이가 한으로 들어와 현무암 바닥을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눈물 구멍만 숭숭 뚫렸구나 마음 한 구석 늘 허전한 삼다도 하늘 보고픔에 굶주린 구름꽃만 물안개 위에 새하얗게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