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겨울 밑에서

늘 봉 2019. 11. 18. 07:43

겨울 밑에서 한문용 뜨락 한편 길옆 푸새들이 작은 하늬에도 감짝 놀란다 사랑 보듬던 가지마다 덧없이 사라져가는 잎새 볕바람에 더욱 하얗게 희어져 아! 허리 휘는 버거움 사랑노트에 꼬옥 접어 가는 속삭임만 적어둘 걸 마음이 가난한 나는 겨울 밑에서 서 있는 자선냄비처럼 겨우 딸랑 딸랑 앵벌이 한 벌 뿐 푸르렀던 세월 빨리도 가네 휴, 도드라진 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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