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내들 한문용 잡히지 않는 삶에 뿌옇게 서린 안개비 지고 살가운 구월 햇살 속으로 초름한 그리움 하나 넋을 잃고 달려온다 꼭 쥐면 잡힐 것 같은 구름 아래 첫 동산 여명에 핀 풀잎 방울 이슬 초가을 여름 더위에 흥건히 놀다가 입덧 멈추지 못해 산 위로 올라간 사이 동동에 무더기 핀 너울 같은 향연 연가 채 식지 않은 어둠 내려놓고서 밝음으로 빛을 쫓는 나는 산내들 뛰어드는 메아리와 함께 걷는 숲속 밀어와 갈가리 찢긴 바람결 솔잎이 아직은 식지 않은 내 심장 속으로 녹아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