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산내들

늘 봉 2019. 9. 17. 13:47
      
      산내들
                         한문용
      잡히지 않는 삶에
      뿌옇게 서린 안개비 지고
      살가운 구월 햇살 속으로
      초름한 그리움 하나 넋을 잃고 달려온다
      꼭 쥐면 잡힐 것 같은 
      구름 아래 첫 동산
      여명에 핀 풀잎 방울 이슬
      초가을 여름 더위에 흥건히 놀다가 
      입덧 멈추지 못해 산 위로 올라간 사이
      동동에 무더기 핀
      너울 같은 향연 연가
      채 식지 않은 어둠 내려놓고서
      밝음으로 빛을 쫓는 나는 산내들
      뛰어드는 메아리와
      함께 걷는 숲속 밀어와
      갈가리 찢긴 바람결 솔잎이
      아직은 식지 않은 내 심장 속으로 
      녹아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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