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가을을 엮어

늘 봉 2022. 9. 20. 20:39

가을을 엮어 한문용 상현달 길을 달음질치다보면 작은 소리에도 멈추는 귀뚜리 노래 소리 앞에 초저녁에서부터 내려선 가을 문턱 온밤 붉은 이파리만 뜨락에 고즈넉이 걸터앉았다 엊그제 떠난 물만 먹던 하늘 섬 아래 거저 준 소슬바람을 찌르르 벌레소리 때문에 비워 둘 수밖에 없는 기억 살짝 벌어진 틈새로 구름 오듯 와닿는 가을소리 낙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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