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달무리

늘 봉 2022. 6. 27. 15:03



 

달무리 글 / 한 문용 불꽃처럼 피어나 다 태우지 못한 안타까움 채양 없는 구멍 뚫린 모자를 쓰고 눈썰미보다 작은 공간에서 시간을 붙잡고 동심원을 그린다. 달맞이꽃 이슬 선율에 밤안개처럼 스멀스멀 기어드는 적막한 기운 달무리 안에서만 빛나는 고독한 빙화(氷花)의 미소에 눈시울이 뜨겁다. 달무리여 그대는 석고상 그 창백함보다 더 진한 외로움을 타고 났을지라도 동녘에서부터 달려오는 빛의 향연에 넉넉한 잠의 둥지를 틀 수 있는 조용한 기다림이 있구나. 사랑으로 다가올 잔잔한 사색의 여운 네게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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