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이 보낸 편지
한문용
청아한 나라
미리내 아래 있어
동방의 기운 빛 내린 은혜로
우리 강산을 아우르던 오천년의 맥
그때 상달에서부터
백두산에서 한라산으로 이어졌나니
겨레여 지금 숨 쉬고 있는가
아, 불싸
가르는 이가 방방곡곡 혈을 끊어
끝내 움막을 치고 말았다
살가운 정 막힘없이 흐르던
옛 조상들의 기운
속절없이 이렇게 망가지는가
누리에 파랗게 번졌던 맑음이
자욱한 먼지로 덮혀
암울한 세상 도래하였다
괸 물이 썪었음으로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유월이 보낸 편지
정화의 기운 언제 싹 트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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