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상시
아! 구월이 가네 한문용 어느새 은행잎 신음소리 노랗게 들리는 곳에 어김 없이 내뱉는 갈바람 아침이슬 영롱한 풀섶에서 물오른 사마귀 한 쌍 처절한 값을 치르는 사랑놀음 한창일 때 귀찮게 질러대던 매미 소리 잔챙이처럼 부딪히는 하늬에 점점 가뭇없이 흩어지네 하늘 거슬렀음은 진정 아닌데 제 빛 사른 나뭇잎 사이로 꽃잎 진다고 안달하다 붉게 멍든 저녁 사랑그림자 밟고 폈다 시들어버린 그믐달 보며 제 몸뚱이 고스란히 녹여 다시 고운 꽃 피기를 기다리는 아픔 바람결에 흔들리는 강아지풀의 처절한 인내 겯고 아! 숨가빴던 9월이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