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2024/02 2

허, 가당찮은 2월 장마

허, 가당찮은 2월 장마 한문용 뒤틀린 계절 세상 변덕에 꼴갑을 떤다 먹구름 그득한 누리에 쉼을 잃어버린 시린 장맛비 고사리장마도 아닌 것이 일상이 축 늘어지도록 짓누른다 추적거리는 바깥 세상 눅눅한 거실엔 묵직한 고독만 퀭한 가슴을 휘젓고 물끓는 주전자엔 보릿냄새만 피어오른다 흐느낌일까? 마전장이 같은 자연의 비짐일까? 줄곳 응시하는 뜨락 아래 그칠줄 모르는 장맛비의 고집스러운 셈법 아! 환경이 일으켜 세운 돌연변이 누구를 탓하랴 창조주의 뜻을 거스린 인간의 탐욕 때문인 것을 쏘옥 밀어올리던 새싹도 볕없어 숨을 멈추고 말았다

내 영상시 2024.02.28

오늘 내 일기

오늘 내 일기 한문용 에는 바람 흩날리는 눈발에서 희미한 기억들이 창 밖에서 또렷이 다가옵니다 이웃 은혜로 살아온 나 정의의 편에서 진솔하게 살아온 나 하느님 사랑으로 예까지 살아온 여정 흰빛 은총으로 내리는 눈 자락도 내게 주신 선물입니다 엊그제 대한 장군 서릿발로 꽁꽁 얼어붙은 하늘에서 기어이 가는 세월 시심 한풀이 세상을 하얗게 덮습니다 심상이 울먹임에 차마 잊힌 글쓰기를 허락해주신 밤 작지만 큰 영의 선물입니다 순간순간 마다 휘잉 소리 내며 들려오는 삶의 메아리 반짝이며 내게 달려옵니다 Giovanni Marradi /Création Bella Ocean

내 영상시 2024.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