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창밖에는 비만 내리고

늘 봉 2014. 8. 28. 07:49

창밖에는 비만 내리고
                  한문용
창밖에는 비만 내리고
문 두드리는 이 없어 눌러 앉아서
눈을 떠 보면
구름 흐르는 대로 하늘 길 열어
세속에 물든 
갈지자걸음으로 사는 사람들만 궤는
메스꺼운 세상
할 일이 없어
쉽사리 흔들리는 마음에
비안개 같은 가당치도 않은 삶 서러워
흥건히 젖은 가슴 한 편에
불쑥 차오르는 부화
속내 드러내기 부끄러워
방울달린 고양이처럼 꼬리 감추고
짓 진솔한 생의 연줄을 붙잡은 거드름
어느덧 두 눈 밝히는 숱한 밤
내 삶의 언저리에
낮달에 벗 삼아 길게 누운 그림자
방석 깔고 앉아
무료하게 보내는 시간의 행로
죽쳐진 어깨
실룩대는 입술에서 
누가 들을까 조그맣게 질러대는 신음소리
창밖에는 비만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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