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무제

늘 봉 2014. 11. 10. 23:20




 
무제無題 / 詩 한문용
만추를 그리다
낮은 바위에 걸터앉았다.
팔랑거리며 내젓는 손사래
가랑잎의 한이라
가는 시간을 끝내 훔칠 수 없어
사락사락 제 살 찢는 아픔
차마 떨쳐내지 못하는 고통의 소리
창가에 기대어 그려본 하늘
해질녘 타오르는 노을빛 누리
가는 세월 서러워 울부짖는 
풀벌레 소리
기운 꺾인 억새 틈새로
머물지 못해 스쳐지나가는 바람소리 가을소리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자글대는 세상을 둥글게 살았어도
그리움 따윈
거들떠보지도 않은 척
세월의 갈피에 접어둔 
‘토셀리의 탄식’ 사랑의 노래 기쁜 우리 젊은 날
찬 기운 서린 달이
밤새도록 나만 쳐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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